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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8/28 루나리스(Lunaris) - Vol. 0

 


 


-
엘르노 대륙, 카마리나 지역. (대륙 동남부)

 

 

 

 

'~. 여기서부터가 카마리나구나.'

 

은색톤의 전사 복장을 소년은

뗏목을 강가에 다다르자,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비록 나이는 10 후반쯤으로 보였지만,

얼굴에 담긴 미소엔 반항기가 담겨있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헝크러져 있는 머리는

며칠은 감지 않은 것쯤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얼핏 보면, 궁수인 듯한 뒤춤에 달려 있는 칼집하며,

제국의 상류계층이나 입을 듯한 복장.

 

그리고 가슴에 새겨진 포효하는 백호 문양은

어디서 굴러먹던 건달쯤..으로 보이지만은 않았다.

 

 

 

'~~!!'

 

-풍덩..-

 

강가에 뗏목을 붙인 소년은

노를 던지고는 힘껏 뛰었다.

 

그러나 발을 너무도 구른 탓에 뗏목이 밀려나버렸고,

결국 강턱에 닿지 못하고 발을 담그고 말았다.

 

 

 

'에이, 뭐야.. 젖었잖아!

하필, 이럴때 옷에 물을 묻히다니..'

 

처벅처벅 뭍으로 올라간 소년은

젖은 몸을 말리려는 건지,

기분이 내키지 않았는지..

 

커다란 와브나무 밑에 앉아버렸다.

 

 

 

'이게 와브나무인가..'

 

 

 

소년이 와브나무는 카마리나 지역에 습성하는

렛서 팬더들이 좋아하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였다.

 

마치 사과인 오렌지인듯,

동그랗게 생긴 열매의 빛깔은 유채꽃의 그것과 유사했고

요정의 숲에서나 것과 같은 넓은 잎은

그것만으로도 신기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게 와브열매라는 거군.

그놈의 요괴 녀석들하고 한판 하느라, 마침.. 출출했는데 됐는걸..?'

 

소년은 잠시 일어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나무를 발로 차고선 반동으로 열매를 따버렸다.

 

 

 

-와그작~와그작~..-

 

'.. 먹을만 한데? 나쁘진 않아.

근데.. 이런 열매따위 먹으면 힘이 난다는 소문들은 어디서 난거지?

쓸데없는 유목민들의 헛소리쯤인가...'

 

혼자서 중얼대던 소년은 순간 화들짝 놀라며

일어섰다.

 

 

 

-떼구르르르~-

 

어느샌가 먹고 있던 열매는 땅바닥에 떨어졌고,

소년은 마치 당장이라도 싸울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곤 오른손을 뒤춤으로 가져가더니,

칼을 넌지시 잡았다.

 

 

 

그때.!!

숲속에서 수풀이 움찔움찔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소년은 움직임이 느껴진 방향을 주시하며,

잡고 있던 칼을 더욱 움켜쥐었다.

 

 

 

'렛서인가..'

 

-처벅~처벅~-

 

잠시 움직임을 보이던 곳은 다시 잠잠해져 갔고,

소리도 조용해져 갔다.

 

 

 

'휴우..'

 

잠시 한숨을 내쉰 소년은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선 메고 있던 가방을 추스리며,

어깨위로 다시 올렸다.

 

 

 

'어서 움직여야겠군.

근처에 마을이라도 찾아야 편히 잠이라도 있겠어.'

 

소년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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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랑인 지역, 막사안.

 

 

 

 

'안가..??'

 

15살쯤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커튼을 젖히고,

막사안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헤헷. 낚시를 하려면 준비를 해야지!

내가 좋은 알아냈다구!!'

 

한껏 장난기 넘치는 눈빛의 소년이 말했다.

 

 

 

'거참.. 이깟 막대기로 잡느니, 손으로 잡겠다.

그냥 어른들처럼 작살로 잡으면 되잖아.'

 

여자애는 막대기를 잠시 집더니, 필요없다는 내려 놓았다.

 

 

 

'그냥 막대기라니!!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아냈어!'

 

귀여운 외모의 소년은 뭔가 재밌는 일이라도 일어난 ,

신나 보였다.

 

 

 

'..?? 뭔데뭔데.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관심 없어보이던 여자애는 이제서야 관심을 보인다.

 

 

 

'짜자안~!!'

 

소년은 누더기 같은 옷소매에서 한웅큼 지렁이를 잡아보였다.

 

 

 

'우에웩~. 아으~ 징그러!! 얼른 안치워!!'

 

여자애는 적잖이 놀랜 했다.

 

 

 

'헤헤헤. 놀랬구나!'

 

소년은 주머니속으로 다시 집어넣었지만,

바닥에 떨어진 녀석들과 소매에 빼꼼히 얼굴을 내민 녀석들로

여전히 주위는 분주했다.

 

 

 

'엔느(Enne)!! 일부러 놀래킨거지? 됐어. 고기잡으러 안갈래.

혼자나 가서 실컷 잡던지!!'

 

여자애는 많이 삐친듯, 막사 밖으로 뛰어나가버렸다.

 

 

 

'레나(Lena)!!'

 

엔느는 레나를 불렀지만, 레나에겐 안들리는 했다.

 

 

 

'.!! 케이트(Kate) 가르쳐 방법대로 하려던 뿐이라고!!!'

 

엔느는 바닥에 떨어진 녀석들과 주머니의 녀석들을 조그마한 상자에 담았다.

 

 

 

잠시 ..

레나가 나간뒤에도 웅크려 앉아 뭔가 뒤척이던 엔느는

모든 준비를 마친 .. 주섬주섬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상자와 먹을 것을 몇개 쥐고선,

자신의 옷만큼이나 너덜너덜한 가방에 집어넣었다.

 

 

 

'됐어!! 정도면..'

 

이렇게 말한 엔느는 한손엔 가방을,

다른 한손엔 자신의 키만한 막대기를 들고선 막사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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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씨르(Lucir) 제국, 제국장실.

 

 

 

 

'그래..? 알아는 봤나..?'

 

적잖이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방팔방 알아보고는 있지만.. 아직..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이가 말했다.

 

 

 

'파누엘.. 내가 자네를 신뢰하는지 알고 있나?'

 

어려보이는 이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

 

 

 

'루씨르의 기사단에서 자네를 시기하는 세력들이 많은 정도는 알거라 생각하네.'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이의 말에는 힘이 느껴지는 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나이도 어린 녀석이 기사단장에 있다는 것이 꽤나 못마땅한가 보더군..'

 

그제서야 말을 이해했다는 , 파누엘은 계속해서 눈매의 그를 응시했다.

 

 

 

' 말은 하지 않겠네. 최소한 흔적 정도는 알아봐야 하는 아니겠나?'

 

상급자로 보이는 그의 입가엔 미소가 담겨있었지만,

안에는 섬뜻함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 그리고 말야.. 타제르(Tazer) 움직임도 면밀히 살펴보게.

 

내가 보기엔 그리 믿음이 가질 않군 그래.'

 

 

 

'제국장님.. 타제르는 율리스(Yulis) 의해 죽을 뻔한 저를....'

 

침묵에 잠겼던 파누엘이 말을 꺼냈다.

 

 

 

'.... 알고 있어. 대체 몇번째 얘기를 하는건가.

세상에서 아무도 믿질 않네. 혹시.. 자네라면 모르겠군.

성격쯤으로 생각해도 좋네.'

 

제국장은 털썩 의자에 앉아, 담뱃대에 불을 붙였다.

 

 

 

'뭐하고 있나? 루씨르(Lucir) 찾는건 포기한건가?'

 

잠시.. 생각중이던 파누엘을 향해, 제국장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루씨르님의 거처를 찾아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제국장의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고 판단한 파누엘은

성급히 제국장실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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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레(Amare) 언덕.

 

 

 

 

'엔느...'

 

양손을 뒤로 하고 누운 ,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엔느에게

레나가 먼저 말을 꺼냈다.

 

 

 

'...?'

 

그제서야 엔느는 레나를 향해 몸을 기울이며

대답했다.

 

 

 

'그말 기억나...?'

 

'...??'

 

맑은 눈으로 자신을 향해 말을 하고 있는 레나를 보며

엔느는 깊은 곳에서의 떨림을 느끼고 말았다.

 

 

 

'그때 엔느가 했던 .. 예전 엔느가 내게 했던 ...'

 

그렇게 말을 꺼내는 레나의 입에서도

파르르..하며 작은 미동이 일어나고 있는 ,

엔느는 보고 말았다.

 

 

 

'글쎄... 무슨 ..'

 

엔느는 실은 같았다.

레나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말하려 하는지..

 

하지만 아무말도 해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 지켜주겠다던 .

.. 보고 있으면.. 어떨땐 너무 떨려서 벅찬 기분을 느낀다던 ...'

 

레나는 아까보다도 떨리고 있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말을 이어갔지만,

이미 레나는 강에 비친 별빛들과 얘기를 하고 있었다.

 

 

 

' 잡아주던 따스한 .. 바라보던 ..

눈에 담겨있던 많던....'

 

'그만. 그만해 레나.'

 

엔느는 가만히 일어나는가 싶더니

레나를 바라보았다.

 

 

 

'레나...'

 

'..?'

 

엔느가 무슨 말을 할지 없었지만,

레나는 겁이 났다.

 

아니, 무슨 말을 할지 같아서

겁이 났다.

 

 

 

'.. 네가 알던, 그때의 내가 아냐.

이미, 지나간 일일 뿐이라고. 알아..?'

 

엔느가.. 그렇게도 힘이 됐던 엔느가..

레나가 알고 있던 엔느가.. 이미 아니었다.

아니, 그렇게 믿을 밖에 없었다.

 

레나는 금방이라도 ,

이른 새벽 이슬처럼 눈망울이 빛나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안엔..

엔느가 있었다.

 

 

 

'.............'

 

엔느는 한숨을 아주 길게 내쉬고 말았다.

 

그런 레나를 보자,

엔느의 마음도 괴로운 싶었다.

 

 

 

그렇게 아무말도 없던 침묵이

잠시쯤 지났을까..

 

엔느는 레나의 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조금씩 다가갔다.

모습을 바라보는 레나의 떨림만큼이나

엔느도 두근거리고 있었다.

 

 

 

'레나.. 보고 싶었어.'

 

엔느는 레나의 머리를 손으로 살며시 넘기는가 싶더니

두손으로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레나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마른 , 건조하기만 자신의 입술을

촉촉한 그녀의 입술에 가만히 적셨다.

 

항상 그랬듯,

왼손은 레나의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며.

 

 

 

'.....'

 

잠시 .. 떨어진 엔느를

레나는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미안해..'

 

엔느는 밖엔 없었다.

 

그리고 차마..

레나와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었는지,

가만히 그녀를 안았다.

 

 

 

'엔느..'

 

'그만.. 그냥 이대로 잠시만...'

 

뭔가 말을 하려는 레나의 말을 끊은 ,

엔느는 꼬옥 그녀를  안아버렸다.

 

 

 

서로를 안은 ,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엔느와 레나.

 

이대로 영원하길 바란

모든 감싸주려는 , 둘을 바라보고 있는

달빛만은 아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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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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